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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영화 할인만? 알고 보니 지역문화 활력소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1-25
조회수
6

한국일보 기사입력: 2021.11.24 12:30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영화 할인만? 알고 보니 지역문화 활력소네

올해 8년째 맞은 '문화가 있는 날'

청년예술가 위한 '청춘마이크'...공연 기회 제공

영유아 시설·공단 근로자에 '문화 배달' 서비스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등 지역문화 생태계 활성화

"전국 지자체 관련 기관 협업...다양한 사업 펼쳐"


20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예빛섬 야외무대에서 열린 񟭕 청춘마이크 페스티벌'에서 청년예술가 김광중씨가 관객들 앞에서 마술쇼를 펼치고 있다. (제공=지역문화진흥원)


"대한민국 국민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힘드셨는데 파이팅입니다! 힘내세요!"


20일 낮 12시 서울 반포 한강공원 예빛섬 야외무대. 자신을 '광대'라고 소개한 김광중씨가 쇠사슬과 자물쇠로 묶인 손을 푸는 마술에 앞서 관객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김씨 같은 예술인들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직접 눈을 맞춘 반가움과 박수 갈채에 대한 고마움이 뒤섞인 표현이었다.


이후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토리밴드, 타잔로카, 여울 등 젊은 가수들도 관객과 만났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날 공연은 장장 7시간 동안 이어져 한강공원을 찾은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관객들이 무료로 즐겼다.


이 공연은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중 하나인 '청춘마이크 페스티벌'. 2016년부터 시작한 '청춘마이크'라는 문화 행사를 알리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기는 의미로 열렸다.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관객과의 호흡이 가능했다. 오전부터 자리를 잡은 50대 중년 남성은 "청춘마이크 공연을 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용인에서 왔다"며 그동안 청춘마이크를 눈여겨봐왔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예빛섬 야외무대에서 열린 񟭕 청춘마이크 페스티벌'에서 청년예술가들이 음악 공연을 하고 있다. (제공=지역문화진흥원)


정부는 2014년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영화관·미술관·공연장·박물관·스포츠시설·도서관 등 전국 2,000여 개 문화시설에서 할인 또는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더 많은 국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 주간'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우리 국민도 문화가 있는 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2.8%)이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고, 이들 응답자 중 참여 경험자는 10명 중 무려 8명(81.7%) 이상이었다.


하지만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영화관 할인 등 혜택만 있는 건 아니다. 청춘마이크처럼 다양한 기획 사업을 통해 각 지자체 및 민간단체와 협력해 지역 문화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측면도 있다. 국민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려는 노력에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각 지역의 청년예술가 키우는 '청춘마이크'



8월 '문화가 있는 날' 대표 행사로 온라인 생중계된 '집콘'에서 가수 이승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는 지역문화진흥원이 후원하는 '청춘마이크' 출신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청춘마이크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이 지원해줬습니다. 제가 있던 대구 지역은 '달빛청춘문화동맹'으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청춘문화실크로드' 공연을 했습니다. 많은 힘이 돼 준 청춘마이크 감사합니다."


앞서 마술 공연을 펼쳤던 김광중씨는 코로나19로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에 목말라했다. 더군다나 공연 횟수도 줄어들어 설 수 있는 무대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대면·비대면 공연으로 이들 예술가들의 자리를 마련해 준 곳이 청춘마이크였다.


청춘마이크는 재능이 있어도 설 무대가 없는 지역 청년예술가(만 19~34세)들에게 공연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 공연을 통해 지역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즉 지역주민들이 문화의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러한 혜택은 지역문화진흥원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10개 지역에서 누렸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경기, 세종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제주권 등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이들 지역에 총 63억 원을 투입해 청년예술가를 육성했다.



2019년 9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청춘마이크'에서 청년예술가로 활동하는 국악연주가 헤이스트링팀이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 (제공=지역문화진흥원)


각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무대를 이어가며 가수의 꿈을 이룬 이가 바로 이승윤이다. 청춘마이크 출신인 그는 지방의 작은 원룸에서 노래를 만들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청년예술가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우승하면서 스타가 됐다.


이승윤은 "청춘마이크가 아니었으면 음악을 더 일찍 그만뒀을 것"이라며 "저에게 청춘마이크는 제 음악 인생의 유효기간 연장 버튼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청춘마이크는 각 지역에서 운영되는 만큼 지역 기반 프로젝트 참여도 활발하다. 실제로 제주 지역에선 청춘마이크의 청년예술가와 지역주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제주 리(理) 사이클'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제주의 전통을 지닌 마을 명소에서 공연하고 그곳을 알리는 등 관광객이 제주를 더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했다.


문화가 있는 날 관계자는 "지역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있는 청춘마이크는 예술가들이 지역 이탈 없이 성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이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문화불평등이 없도록 하는 문화 사업"이라고 말했다.


문화 사각지대에는 '문화 배달' 서비스



5월 예술단체 오르아트가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예림유치원을 방문해 '동동동 문화놀이터' 행사를 펼치고 있다. '동동동 문화놀이터'는 전국 영유아 교·보육 시설의 어린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다. 지역문화진흥원 제공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으로 문화 사각지대에 문화를 배달하고 있다. 그 대상은 전국 영유아 교·보육 시설에 있는 어린아이들과 과도한 업무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근로자들이다. 교·보육 시설과 일터가 그야말로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지역문화진흥원은 '동동동 문화놀이터'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448회 수행했다. 전국 19만1,129명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이 돌아갔다. 더불어 이 행사는 아이들이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적극적인 창작활동에 참여하도록 다각적인 문화 예술체험도 돕고 있다.


'직장 문화배달'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었던 산업·공업단지의 근로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근무시간 중 공연 등을 통해 직장 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문화진흥원 측은 "문화예술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과 직원들의 업무 분위기 향상을 도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네 책방이 사랑방으로...전시관·영화관 변신



지난해 11월 충남 금산군 금빛시장에 자리한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인 두루미책방에서 지역 공방(나무스 공방)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만의 책 큐레이션'을 위한 책장을 만들고 있다.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주민주체형 문화활동이다. (제공=지역문화진흥원)


또한 문화가 있는 날은 지역문화 생태계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민이 주축이 돼 문화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지역 고유의 문화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울 연희동의 '제로웨이스트'는 대표적인 사례. 이곳의 한 카페가 진행한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가 이웃의 작은 가게와 함께 일회용품 및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번져 지역문화 콘텐츠로 발전했다. 현재 이곳의 제로웨이스트는 진흥원의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에 참여해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동네책방 문화사랑방'도 동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문화활동이다. 동네 책방을 사랑방 삼아 지역 아이들의 손그림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 Ƈ인 극장' 등으로 활용된다. 전국 42명의 책방지기가 3,000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작은 공간을 운영 중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국민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 사업 외에도 미술관·박물관·작은 도서관·지방문화원·지역문화회관·지역문화예술회관 등 전국 지자체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원 측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국민이 문화에 소외되지 않고 문화 향유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속성 있는 정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12312390004212?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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